KF-5 제공호는 한국이 최초로 면허 생산한 전투기로, 자주국방을 향한 한국의 노력을 상징하는 항공기입니다. KF-5는 본래 미국 노스롭(Northrop) 사의 F-5E/F Tiger II를 기반으로 한 기체로, 1970년대 말부터 국내 생산이 추진되었고, 1982년에 국산 KF-5E/F 첫 호기가 출고되었습니다. 이 KF-5 제공호는 MiG-21 등 공산권 전투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, 한국이 전투기 제조국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.
KF-5 개발 배경
KF-5의 개발 배경에는 1960년대에 도입된 F-5A/B의 성능 한계가 있었습니다. 당시 F-5A/B는 구 소련이 공급한 MiG-21을 상대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웠고, 이를 극복하고자 한 성능 개량형이 F-5E/F Tiger II였습니다. F-5E는 단좌형, F-5F는 복좌형 모델로, 각각 1972년과 1974년에 첫 비행을 성공했습니다.
F-5E/F와 F-5A/B의 차이점
F-5E/F는 기존의 F-5A/B와 외형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, 연료 탑재량이 증가해 항속 거리가 길어졌고, 날개-동체 연장부에 LEX(Leading Edge Extension)를 설치하여 기동성이 향상되었습니다. 특히 레이더(AN/APQ-153)가 장착되어 탐지 및 추적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으며, 복좌형인 F-5F에는 AN/APQ-157 레이더가 장착되었습니다.
국내 면허 생산 배경
1970년대 후반, 한국 정부는 자주국방 강화의 일환으로 전투기 국내 생산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. 이에 따라 1979년에 미국 노스롭 사의 F-5E/F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결정했고, 1980년 미국과 공동생산에 관한 양해각서(MOU)를 체결했습니다. 대한항공이 기체 조립과 생산을, 삼성정밀(현재의 한화테크윈)이 엔진을 담당하며 국산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.
KF-5의 의미와 성과
1982년 9월 9일, 김해공장에서 KF-5E/F 1호기가 출고되었고, '제공호'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. KF-5 제공호는 한국이 일본과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전투기를 생산한 사례로, 한국 항공산업의 큰 성과 중 하나로 기록되었습니다. 1980년부터 1986년까지 7년간 이어진 KF-5 제공호 생산 사업에서는 약 23%의 국산화율을 달성했습니다. 초기에는 “무늬만 국산”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, 전투기 산업의 초석을 다진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.
KF-5 제공호 제원
-기장: 14.45m
-기폭: 8.13m
-기고: 4.07m
-이륙중량: 11,214kg
-순항속도: 마하 1.64
-무장:
- AIM-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2기
- 69.85mm 로켓
- 20mm 기관포
KF-5 제공호는 이후 한국 공군에서 수십 년간 활약하면서 대한민국 항공력 발전의 기초를 다졌습니다.